매년 받는 건강검진, 단순히 숫자만 확인하고 지나치지는 않으셨나요? 특히 공복혈당 수치가 살짝 높게 나왔던 경험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당뇨 전단계를 의심하고 조치를 취할 때입니다.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으로 넘어가기 전의 마지막 경고단계로,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건강검진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당뇨 전단계의 주요 신호들과 그에 따른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나의 혈당 수치와 몸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입니다.
1. 공복혈당 수치가 100~125mg/dL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공복혈당 수치(Fasting Blood Sugar)가 100~125mg/dL로 나왔다면 이는 ‘정상’이 아닌 당뇨 전단계로 분류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126mg/dL 이상이 되어야 당뇨라고 알고 있지만, 그 이전 수치도 이미 위험 신호입니다. 당뇨 전단계는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점차 증가하며, 췌장이 과부하에 걸리는 시기로,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복혈당이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 분명한 경고 신호입니다. 문제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뇨 전단계일 경우 당 수치 외에도 중성지방 수치 상승, HDL 콜레스테롤 감소, 복부비만 등의 지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대사증후군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수치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았을 때, 공복혈당 수치가 ‘경계’ 영역에 있다면 반드시 3개월 내 재검사와 함께 식습관, 운동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2. 매년 체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당뇨 전단계는 단순히 혈당 수치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체중 증가 또한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특히 복부 중심의 체중 증가, 즉 뱃살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이미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살이 찌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데, 장기간에 걸쳐 과도한 인슐린 분비는 결국 췌장을 지치게 만들고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죠. 건강검진 결과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일 경우는 이미 당뇨 전단계 또는 대사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눈에 띄게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뀌었다’거나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체감이 있다면, 지금 바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체중 증가가 눈에 띌 땐 단순 다이어트보다, 혈당 조절을 위한 식습관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매년 체중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원인을 찾고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3. 자주 피로하고 졸린데 이유를 모르겠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만성 피로와 식사 후 졸음,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는 단순한 피곤함이 아닌 혈당 변동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당뇨 전단계일 경우 혈당이 식사 전후로 급격히 변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몸이 적절한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지거나 업무 중 집중이 어렵다면, 이는 식후 혈당 스파이크의 전형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단 음식을 더 자주 찾게 되거나, 야식을 거르지 못한다면 혈당 조절 시스템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건강검진 수치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몸의 변화에 더욱 민감해져야 합니다. 피로, 졸음, 무기력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반드시 혈당검사를 요청하고, 필요 시 당화혈색소(HbA1c) 검사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검사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당뇨 전단계는 건강검진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고, 일상에서 작은 변화들을 감지함으로써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 수치, 체중 증가, 피로감과 같은 작은 신호들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경고입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로 당뇨병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보세요. 오늘의 관리가 내일의 건강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