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낭종과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증상이 유사해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잦은 소변, 복통, 불규칙한 생리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질환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정확한 검진 방법까지 안내해드립니다.
증상 비교: 잦은 소변과 복통의 원인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모두 복통과 소변 관련 증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 기전과 발생 위치는 다릅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크기가 커지면 자궁 주변 장기를 압박합니다. 근종이 방광 쪽에 위치할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자궁의 변형으로 생리통이나 하복부 통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면, 난소낭종은 난소 안에 액체가 찬 주머니 형태로 생기는 낭종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지만, 낭종이 커지거나 갑작스럽게 터지는 경우에는 급성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난소가 꼬이는 '난소꼬임'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생리 기간과 관련된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난소낭종은 생리와 무관하게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난소낭종은 성장 속도가 빠르거나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중요합니다.
위치와 원인의 차이
자궁근종과 난소낭종의 가장 큰 차이는 발생 위치와 원인입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벽을 구성하는 평활근에 생기며, 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발생하고 성장합니다. 30~50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위치에 따라 장기 압박, 생리과다, 생리통 등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며, 배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하고 병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능성 낭종은 생리 주기 내에서 생겼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병적인 낭종(예: 점액성 낭종, 내막증성 낭종)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소낭종은 호르몬에 의한 영향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같은 질환과도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자궁근종은 비교적 명확하게 에스트로겐 의존적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폐경 이후에는 자연적으로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고형 덩어리',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긴 '액체 주머니'로 이해하면 위치와 성질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진단 및 검진방법 차이
두 질환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수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입니다. 자궁근종은 복부 또는 질식 초음파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크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MRI 검사로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은 일반 초음파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그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표지자 검사(CA-125)나 정밀 초음파를 통해 낭종이 단순한 물혹인지, 복합성인지, 혹은 악성 가능성이 있는지를 진단하게 됩니다. 치료 또한 두 질환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궁근종은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고주파치료, 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등이 고려되고, 난소낭종은 관찰 또는 수술적 절제, 경우에 따라 난소 자체의 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잦은 소변이나 복통 같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생리전 증후군’ 정도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에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결 론
난소낭종과 자궁근종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자궁은 고형 근종, 난소는 액체 낭종으로 구분되며, 정확한 검진을 통해 구별하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복통, 잦은 소변 등 이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검사를 통해 건강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