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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과 헷갈리기 쉬운 심낭염 증상

by journal0718 2025. 5. 3.

가슴 통증, 기침, 호흡 곤란, 발열 등은 흔히 폐렴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심낭염(pericarditis)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유사성으로 인해 심낭염이 폐렴으로 오진되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폐렴과 심낭염의 증상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헷갈리기 쉬운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심낭염이란? —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의 염증

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 즉 심낭(pericardium)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심낭은 심장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심장 박동 시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세균, 자가면역 질환, 외상, 수술 후 합병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낭에 염증이 발생하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낭염은 주로 급성 형태로 나타나며, 며칠 사이에 증상이 빠르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20~40대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 이후에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심각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 질환이기에, 초기에 정확히 구분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낭염은 초기 증상이 폐렴과 매우 비슷해 환자뿐 아니라 1차 진료 의사에게도 혼동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폐렴으로 오진됐다가 이후 심낭염으로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두 질환 모두 가슴 통증, 기침, 발열, 호흡 곤란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별이 쉽지 않습니다.

  • 가슴 통증: 폐렴도 흉막염이 동반되면 날카로운 흉통이 발생하며, 심낭염 역시 통증이 극심할 수 있습니다.
  • 기침과 발열: 두 질환 모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 호흡 곤란: 특히 흉막염을 동반한 폐렴과 심낭염은 숨쉴 때 통증이 심해져 숨이 차는 느낌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정확한 감별 진단 없이는 쉽게 혼동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과 ‘자세 변화’에 따른 변화

심낭염과 폐렴의 가장 큰 차이는 통증이 자세에 따라 변화하느냐 입니다. 심낭염의 경우, 환자는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염증이 생긴 심낭이 중력 방향에 따라 심장을 누르거나 자극할 때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폐렴은 통증보다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며, 통증이 자세에 따라 변화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한 심낭염의 흉통은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으로 묘사되며, 흉골 뒤쪽에서 시작해 왼쪽 어깨나 목, 등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폐렴의 통증은 일반적으로 기침할 때 심해지는 둔한 통증입니다.청진 소견과 심장 관련 이상 징후는 심낭염은 특유의 심낭 마찰음(pericardial friction rub)이라는 청진음이 나타납니다. 이는 청진기로 들었을 때 ‘긁는 듯한’ 소리로, 심장과 심낭 사이에서 염증으로 인해 마찰이 생길 때 들립니다. 폐렴에서는 이러한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대신 수포음이나 거품소리 등이 들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심낭염 환자 중 일부는 심낭에 염증성 삼출액이 고여 심낭삼출(pericardial effusion)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 압전(cardiac tamponade)으로 진행되면 응급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폐렴은 폐에 국한된 염증이므로 이런 합병증은 드물게 발생합니다. 심전도 검사에서는 심낭염의 경우 ST분절 상승과 PR 간극 하강이 나타나는 반면, 폐렴은 일반적으로 심전도 변화가 없습니다.

영상 검사에서의 명확한 구분

흉부 엑스레이(X-ray)는 폐렴에서 폐렴 병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염증 범위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심낭염은 엑스레이상에서 명확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초음파(Echocardiography)는 심낭염 진단에 매우 효과적이며, 심낭 내 삼출액 유무나 심장 기능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정확한 감별을 위해선 폐렴 의심 시 흉부 영상, 심낭염 의심 시 심전도 + 심초음파 검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심낭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하거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심낭삼출, 심장 압전으로 진행되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어 급성 심부전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폐렴은 빠른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며, 치료 지연 시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양쪽 모두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만으로 단정짓지 말고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폐렴과 심낭염은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지만, 통증의 양상, 자세에 따른 통증 변화, 청진 소견, 심전도 및 영상 검사 결과 등을 통해 충분히 감별할 수 있습니다. 가슴 통증이 있다고 해서 단순 감기, 기관지염, 폐렴으로 판단하지 말고, 심장과 관련된 원인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이 애매할수록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